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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국광물자원公…외화채 발행 성공

5억달러 모집에 27억달러 수요 몰려

기사입력 2018.04.11 09:03:19 | 최종수정 2018.04.13 10:44:24

채무불이행 논란이 일었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외국 시장에서 무사히 자금을 조달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의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수요예측에 다섯 배가 넘는 27억달러가 몰렸다. 금리는 미 채권금리 대비 1.5% 높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최초 제시 금리는 미 채권금리보다 1.75% 높았지만 수요예측을 거쳐 금리가 낮아졌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을 다음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글로벌본드 차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광물자원공사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광물자원공사는 자본금은 2조원에 못 미치는 데 비해 부채 규모는 3조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었다. 국회 본회의에서 법정 자본금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는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정부의 지원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스스로 채무를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채무불이행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광물자원공사의 채권에 A1 등급을 부여했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은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Aa2가 부여되는데 비해 낮게 책정됐다. 무디스는 광물자원공사의 정책적 역할과 전략적 중요성이 다른 핵심 공기업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 해당 등급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광해공단과 광물자원공사가 통합이 결정되며 문제는 해결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정부가 기존 부채는 신설 법인에 승계되며 지원도 유지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투자자 설명회에 직접 나서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양 공공기관 통합은 연내 법 개정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채권 투자자는 지역별로 아시아에서 87%, 유럽과 중동 및 아프리카(EMEA)지역에서 13%를 각각 차지했다. 투자자 성격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0%, 국부펀드·보험사가 14%, 은행이 10% 등으로 나타났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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