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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식자재 유통社 '눈독'

1인 가구증가에 시장 급속 확대…47조원 규모 추산

기사입력 2018.04.10 08:57:09 | 최종수정 2018.04.12 11:03:06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식자재 유통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PEF의 식자재 유통기업 인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PEF 고위 관계자는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산업은 식자재 유통"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PEF 관계자도 "우리나라 식자재 유통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성숙되지 못해 성장성이 높다"며 "유망한 식자재 유통 업체가 있다면 인수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들어 PEF의 식자재 유통기업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월 식자재 유통기업 윈플러스의 지분 83.1%를 740억원에 사들였다. 2005년 설립한 윈플러스는 100% 자회사인 윈플러스마트와 함께 2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했다. '왕도매 식자재마트'라는 이름으로 수도권에 7개 지역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150여개 공급점에 식자재를 유통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1830억원이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천연치즈 수입·유통사인 구르메F&B코리아를 인수 1년만에 21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LF에 매각했다. 1998년 설립된 구르메F&B는 유럽산 치즈·버터 등 식자재 수입 유통 전문업체로 국내 천연치즈 붐이 일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IB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자재 유통업체는 PEF들이 그다지 눈 여겨 보는 매물은 아니었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밥을 혼자 사먹는 사람들 역시 증가했고, 관련 산업도 덩달아 호황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탄탄한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전국 곳곳에 있는 만큼 PEF들의 관련 업체 인수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PEF들이 관심을 보이는 식자재 유통업체 대부분은 소규모 동네식당같은 자영업자에 납품한다. 이 영역은 대기업이 쉽게 진출하지 못해 PEF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약 47조원으로 추산된다. 식자재 시장 산업화가 20~45%에 달하는 선진국에 비해 한국 시장의 산업화는 10% 내외에 불과해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외식을 하거나 배달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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