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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회사채 수요예측에 7000억원 몰려

사드 악재 이겨내고 '완판' 기록 이어가

기사입력 2017.06.08 18:16:47 | 최종수정 2017.06.12 09:37:14

다섯 달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 롯데쇼핑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세 배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신용등급AA+)은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29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700억원이 유입됐다. 롯데렌탈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릴 수 있다. 발행대금은 오는 7월과 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발행일은 오는 15일이며 대표주간 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롯데쇼핑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롯데그룹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7조594억원, 영업이익은 0.4% 떨어진 20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부문에서는 사드 보복조치에 따른 영업정지로 중국 시장에서 적잖은 손실을 입었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에서 선방하며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올 들어 2조4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 내 빅 이슈어(Issuer)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는데 이에 따른 후광효과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월에도 3년물 1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의 세 배가 넘는 89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단기물인 3년물의 경우에는 민간채권평가사가 산정한 금리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다. 발행대금은 설 연휴를 앞두고 파트너사들에게 조기 지급하기로 한 상품 대금으로 쓰였다.

앞서 지난 1일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주력사업의 외형 정체와 수익성 하락, 중국부문의 실적부진 및 영업환경 저하 등 부정적인 요인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수한 사업경쟁력과 안정적인 이익기반,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가능성과 실행의지를 감안해 롯데쇼핑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월 이후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에서 운영 중인 상당 수 대형마트 점포가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고 본사의 추가 담보제공(860억원)과 출자결의(2300억원) 등 재무적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향후 중국 지역 내 약화된 영업여건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실적 추이 및 본사 지원 등은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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